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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 경제/부동산

드디어 아파트 매도... 손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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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매수한

극초기 재개발 아파트의 매도 후기 입니다. 

 

"떡볶이 먹으러 갈래?"

 
당시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매우 핫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부동산, 주식, 코인으로
얼마 벌었다, 올랐다로 이야기하기 바빴습니다.

심지어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돈은 쓰레기'라고 하던 때였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토요일 오후에 아내와 함께 임장을 다녀오던

비오는 날이었습니다.
 

맘에 드는 매물이 있어서 
5백만원 정도 네고를 부탁드렸으나,
거절당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마침 출출하고 비도 오던터라
초등학교 때 먹던 떡볶이가 생각났습니다.
 
"떡볶이 먹으러 갈래?"
아내는 좋다고 했습니다.
 
떡볶이를 먹고나서
구경삼아 그 동네 부동산에 들어갔고,
부동산 사장은 친절하게 매물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무엇에 홀린 것처럼
가계약금을 입금하고 매매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떡볶이 먹으러 간 동네이고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당시에 광명, 성남, 청량리 세 곳 중에서

매수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임장을 다니던 중이었습니다.


우리가 세운 계획과 전혀 동떨어진

동네의 아파트를 이렇게 매수하게 되었습니다.

 

 

"1년 동안 2억이 올랐습니다."


이 아파트는 3년 전에 투자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매수한 아파트입니다.
 
초기 재개발 아파트로

과거에 진행하다 중단된 이력이 있습니다.

 

5분 거리에

초등학교, 시장, 전철역이 있습니다.

 
재개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매수했습니다.

 

우연하게도 우리가 매수한 다음부터
재개발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매수한 해에 정비구역 지정이 되었고,
이후에 신탁사 선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약 1년의 시간 동안

2억원이 올랐습니다.

 

매일 갱신되는 실거래가를 보면서

행복했습니다.


지금은 시공사 선정 중입니다.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

 

돌이켜보니,
모두가 부동산, 주식, 코인 이야기를 할 때가
고점이었습니다.

지나고나서 깨달았습니다.
상승이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투자를 잘 하는 사람들은
투자 매물을 정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뉴스가 들려왔습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년 동안 단 한 건의 거래도 없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나 다시 보니,

이 아파트의 가격은 너무 비쌌고,

재개발도 오래 걸릴 것 같았습니다.

 

과거에 재개발이 엎어진 적이 있어서

지분 쪼개기가 심한 상태였고, 주변 상가의 반대가 많았습니다.

 

또한, 너무 오래된 아파트라

더 저렴한 아파트에 비해 감평가에서 불리했습니다.

 

 

"모자사러 왔어요."

 

돈이 급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이 아파트를 매도하고 (손절하고),

다른 투자 기회를 보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부동산에 전화해서
현재 호가에서 1억을 낮춰 매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날 저녁에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계약서 쓰러 오라고.

매수자는 80세의 어르신인데,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모자를 사러 백화점에 왔다가
부동산에 들렀다고 했습니다.

저도 떡볶이를 먹으러 왔다가 매수한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이 집이 그런 집인가 보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본인은 이 동네에서 30년 넘게 살았고,
이 아파트가 처음 지어질 때부터 봤다고 합니다.

 

현재는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데,

다시 이 동네로 이사올 계획이라고 하셨습니다.

재개발이 잘 진행되어

어르신께서 입주하시면 좋겠습니다.

 

"손해보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이번 재개발 아파트를 겪으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매수한 날을 돌아보며
충동 매수한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고
몇 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1. 부동산 업자를 보지말고, 매물을 보자.
  2. 계획에 없는 매물은 다시 생각해보자.
  3. 우리는 아직 큰 돈을 투자할 그릇이 아니다.
  4. 부동산은 무조건 오르기만하는 것은 아니다.
  5. 현금을 갖고 있는 것도 선택이다.